[여성위원회] 북의 울림으로 이어지는 여성연대
이번 3.8 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주연합노조 강충본부 속초지부 여성국장 장정순 동지가 성평등 모범 조합원 상을 수상했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유일한 일반직 조합원으로 15년을 투쟁한 여성 노동자, 주변의 날카로운 시선과 비수같은 말을 묵묵히 받아낸 여성노동자, 넓은 강원도 땅에서 2~3시간을 운전해가며 여성 난타팀에 함께 한 여성노동자. 장정순 동지의 수상자 발언을 듣다보니 민주연합노조 여성국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기에 성평등 모범 조합원 상 수상자를 배출했나 궁금해졌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여성위원회에서 인터뷰를 위해 강릉으로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강릉의 모 지하연습실에서는 여성국 회원들이 모여 삼삼오오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첫 30분은 회의를 진행하고 이후 오전과 오후 시간은 난타연습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강원지역에서 대회가 있을 때마다 공연을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연습하는 곡들은 훨씬 많았고, 회원들도 생각했던 사람 수보다 훨씬 많았다.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공연때는 2~3곡 밖에 보여줄 수 없으니 한계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난타팀은 황윤희 동지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난타팀은 양선희 동지와 윤선영 동지가 황윤희 동지에게 제안하여 23년도에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잘 될줄 몰랐었다고 한다.
황윤희 : 그때 당시 여성국이 활성화가 안 되면서 좀 활성화를 시키자, 이런 얘기가 계속 나왔었는데 양선희 씨와 박외봉 씨가 둘이 여성국 국장을 맡았었어. 문화활동을 좀 해야겠는데 저보고 이런 걸 좀 해줄 수 있겠냐 이렇게 돼서 시작했고 나는 이렇게 계속 할 줄 몰랐지. 한 두번 하다 안나오겠구나 싶었는데 이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거야.
사실 내가 두 국장님한테 신세를 진게 있거든. 내가 그분들하고 제주 4.3 항쟁 기행을 갔는데 내가 너무 아팠어. 그때는 일반 조합원이었는데 그 둘하고 내가 방을 쓰게 됐거든. 그리고 내가 밤새 앓았는데 그 사람들이 밤새 간호를 하는거야. 내가 살다살다 우리 신랑도 내가 아프면 그렇게 안할텐데 그 사람들이 그랬다니까.
황윤희 동지는 그 때의 인연으로 감사한 마음이 있으니 두 국장이 난타팀을 좀 가르쳐달라 했을 때 거절할 수가 없어서 알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질 줄 몰랐던 것이다. 그런데 이 넓은 강원도 땅에서 어떻게 매달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꾸준히 연습을 할 수 있었던걸까.
황윤희 : 이게 잘된 이유 중 하나가 원래 간부를 맡다가 자기가 그만두면 함께 활동을 잘 안하잖아. 근데 여기는 전에 국장을 하던 사람이나 더 전에 국장을 하던 사람이나 같이 동참을 해준거야. 그러니까 저 사람들도 저력이 있고 국장 자리를 내려놓고도 항상 여기 와있고, 북을 안쳐도 같이 북도 옮겨주고 이런걸 같이 하니까. 타이밍도 잘 맞았어요. 저기 계신 드론 강사님이 연습 장소도 빌려주시고 선생님도 열의가 있고. 여기 멤버들은 언니들이 동생들 들어가면 집에 잘 들어갔나 일일이 체크도 하고 잘 챙기고 이런 조합이 잘 되어 있어요. 보통은 이제 간보려고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여기는 한 번 들어오면 계속 꾸준히 오고싶은거에요. 분위기도 좋고, 모두가 잘해주니까.
바로 옆에 있던 다른 동지는 누가 나가라고 해도 안나간다며 웃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여기 있는 동지들의 에너지가 참 좋다고 느꼈는데 다들 똑같았나보다. 나이대도 다양한데 왁자지껄하고 서로 거리낌이 없었다. 본인이 방문할 당시에도 다들 환하게 반겨주고 어색한 감이 없었던 것을 보면 새로운 회원이 와도 똑같은 것을 느끼고 나도 여기 함께하고 싶다고 느낄 것이라고 바로 알 수 있었다.
황윤희 동지는 우연히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졌다고 말씀하셨지만, 결국에는 과거 여성국장 동지들이 발로 뛰어 사람을 구하고,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는 동지가 있고, 동지들을 꼼꼼히 챙기는 노력이 있었기에 여성국의 난타팀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지금의 여성국이 있고, 누구나 자연스럽게 어울리 수 있는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이 에너지가 이어져 더 많은 동지들이 함께할 모습이 눈 앞에 선명히 그려진다. 이 글을 보는 동지들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바로 느낄 수 있는 단체사진을 남기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