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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별소식] 서비스연맹 돌봄서비스노동조합 부승원요양원분회 투쟁소식

강원도 원주에 있는 부승원요양원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은 지난 7월1일 요양보호사의 날, 믿을 수 없는 현실과 마주했습니다. 바로 시설 측이 종사자들에게 식당에서 제공하던 직원식사를 중단하고 한 끼 2,700원짜리 냉동 도시락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유통기한 1년도 넘고 반찬이 밥 한귀퉁이에 뒤섞여 있는 초저가형 도시락이었습니다.

이유는 요양보호사들이 사측의 강요에 의해 관행적으로 해오던 어르신 식판 잔반털기 업무를 거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잔반처리 업무는 보건복지부의 표준업무메뉴얼에 조리실 업무로 규정되어 있으며 요양보호사의 업무에 포함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측에서는 그동안 요양보호사에게 떠밀며 업무과중을 호소하는 요양보호사들의 목소리를 묵살해왔었습니다.


냉동도시락 하나가 상징하는 것은 단순한 급식 문제가 아닙니다.

돌봄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멸시와 무시, 헌신을 착취로 둔갑시키는 후진적 운영 방식,

국민의 세금(장기요양보험료)으로 운영되는 장기요양기관이 거의 99% 민간위탁으로 운영되면서 영리추구에 눈이 먼 시설장들의 횡포를 눈감아준 돌봄서비스의 적나라한 현실입니다.


노동조합은 즉각 냉동도시락 지급 중단과, 종사자 인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진심 어린 반성이 아니라, 노조를 이간질는 내부 면담과 개별회유, 교섭해태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도 소박합니다.

-2,700원짜리 냉동도시락 지급 중단하고 밥다운 밥을 제공할 것

-노동조합 활동을 존중하고,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

-돌봄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예의를 지킬 것


부승원요양원의 투쟁은 작은 도시락 하나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속엔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인식, 그리고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노년을 맞이합니다.

몸이 불편해지고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 할 때, 우리는 모두 존엄을 지키며 따뜻한 돌봄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그 돌봄을 책임지는 요양보호사의 처우와 노동조건입니다. 존엄한 돌봄은 존엄한 노동 위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을 갖춘 돌봄서비스가 제공되려면, 그에 걸맞은 제도적·구조적 보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요양보호사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임금 가이드라인조차 없고, 현장에서 업무 기준도 모호합니다.

시설장은 "시키면 해야 하는 사람"으로 요양보호사를 대하며 급식, 청소, 잔반처리 등 모든 허드렛일을 당연하게 떠맡기고 있습니다.

전문직으로서의 자부심은커녕,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구조입니다.

돌봄노동이 천대받는 구조를 바꾸고, 이 사회가 함께 늙어가는 길목에서 누구나 안심하고 기대어 쉴 수 있는 돌봄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이들이 생계가 단절되는 두려움 때문에 헌신이라는 이름 속에 자신의 존엄을 버리는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돌봄노동자가 떳떳하게 권리를 외치고, 노동의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강원지역의 노동자,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연대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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