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서신 / 민중총궐기의 힘과 분노로, 공안탄압을 뚫고 총파업 전선에 서자!
[위원장 서신]
민중총궐기의 힘과 분노로, 공안탄압을 뚫고 총파업 전선에 서자!
그 뜨거웠던 민중총궐기 투쟁에 현장과 거리에서 함께 해주셨던 조합원 동지들, 지금 이 시간에도 분노를 다잡고 결기를 모아 12월 총파업 조직화에 일로 매진하고 계신 여러분께 위원장 한상균, 존경과 믿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지난 14일 우리는 궁지에 몰린 자본가 정권의 야만적인 도발을 보았습니다. 터져 나오는 민중의 분노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살인적 진압에 나서던 공권력의 바닥을 보았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악으로 민생 파탄, 경제 위기의 책임을 모면하고자 하는 한 줌 지배자들의 맨얼굴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또한 우리는 함께 모인 우리 모두의 힘을 보았고, 함께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믿음도 보았으며, 무엇보다도 좌절과 굴종을 거부하고 이제는 싸우겠다는 수많은 우리 자신들을 보았습니다.
저들은 평화로운 집회와 행진을 금지시키고 살인 물대포와 불법적인 차벽으로 민중의 분노를 억누르려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백남기 농민께서 경찰의 살인 물대포 직사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지금도 위중한 상태에 계십니다. 민주노총은 여러 민중총궐기 참여 단체들과 함께 이러한 국가 폭력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14일 낮 가두 기자회견부터 노동자대회, 총궐기에 이르기까지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했었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넘치는 동지애로, 기자회견 침탈을 비롯하여 특별전담반까지 꾸려 체포 위협을 가했던 무도한 공권력의 마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조계사에서 다시금 공개적으로 조합원 동지들을 만나고자 합니다. 아쉽게도 총궐기 이후 현장에서 직접 조합원 여러분을 만나겠다는 계획은 잠시 접을 수밖에 없지만, 위원장 한상균, 총파업 투쟁 승리를 염원하는 조합원 동지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시간들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13만 민중총궐기에 당황한 정부는 민중의 분노를 외면한 채 광기어린 공안탄압만 예고했습니다. 당일 연행된 동지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비롯하여, 민주노총과 민중총궐기 참여 단체 모두를 겨냥해 공안탄압을 시작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 전열을 흩뜨려 놓으려는 저들에게 준엄하게 보여줍시다. 탄압에는 더 큰 투쟁으로, 불의한 권력을 뒤집을 총파업으로 맞섭시다.
노동개악 저지,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입니다.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새 세상을 열어젖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총파업 조직화에 땀흘리고 계실 조합원 동지들을 믿습니다. 총파업 투쟁 현장에서 다시 조합원 동지 여러분을 함께 뵙겠습니다.
2015.11.17.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