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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4] 시민사회 “노동자에 대한 계엄령인가!”

시민사회 “노동자에 대한 계엄령인가!” 
9.23 민주노총 총파업, 경찰 인권침해·무법난장 등 가공할 폭력 자행 
 

2015년 09월 24일 (목)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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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24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9.23 총파업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인권침해 등을 규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9.23 총파업투쟁 현장에서 경찰이 캡사이신을 난사하고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며 54명 노동자를 무더기 불법 연행했다.

각계각층 시민사회가 9월 24일 정오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9.23총파업에 대한 경찰의 물리적 폭력과 인권침해, 무법난장을 규탄했다.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박근혜정권이 참 나쁜 것을 넘어 더러운 수준에 이르러, 재벌만 보호하려고 노동자 일자리를 빼앗으려는 정책에 저항하는 평화집회를 하고 마무리하는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짓밟았다”고 전하고 “폭력만행 책임자 경찰청장과 경비과장, 서울경찰청 경비계장을 해임하라”면서 “우리는 폭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10월, 11월 박근혜정권의 노동개악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폭력정권과 그 주구인 경찰청이 노동자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강제연행해 인신을 구속했다”고 전하고 “자신의 목에 칼이 들어오는데 저항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노동자민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어제 민주노총 총파업대회를 보며 참담함을 느꼈고 과연 21세기인지, 국민이 대통령을 뽑는 민주주의국가인지 의문을 갖는다”면서 “경찰이 대통령의 사병이냐”고 묻고 “이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에 저항하면 목숨줄을 끊겠다는 조직적 의도적 협박”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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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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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조차 방해하는 경찰. ⓒ 변백선 기자


송영섭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는 “어제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경찰이 참가자들 얼굴에 캡사이신을 직사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동자를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했다”고 전하고 경찰이 지켜야 할 여러 가지 법과 준칙, 경찰청 훈령 등 내용을 설명하며 “경찰은 국민의 집회와 시위에 대해 최소한 지켜야 할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경찰폭력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현장발언에 나섰다. 차상우 알바노조 조합원은 “저임금 불안정노동에 시달리는 알바노동자로서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선 민주노총 총파업집회에 참가했는데, 발작증세가 있는 제 친구가 연행된 것에 항의하자 경찰이 제 머리를 잡고 팔을 꺾어 인중에 캡사이신을 직사했다”면서 “어디 양반다리를 하느냐면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고 제 부모님 욕까지 했다”고 규탄하고 “경찰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남신 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명백한 불법연행이며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한 54명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처벌받아야 할 검찰과 경찰이 무슨 명목으로 노동자와 시민을 잡아가두느냐”면서 “박근혜 독점재벌의 주구인 경찰이 그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조병옥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집행위원장(전농 사무총장)은 “비정규직법을 개악할 때 절대다수가 정규직이며 안정된 직장을 가진 민주노총이 자신의 이익이 아닌 사회 평등성을 위해, 비정규직을 위해 앞장서 싸웠다”고 전하고 “이런 민주노총을,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싸우는 민주노총을 폭력으로 짓밟은 경찰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수인 원불교 인권위 사무처장과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9.23총파업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폭력은 모든 노동자의 턱밑에 노동재앙의 칼끝을 들이미는 박근혜 정부만큼이나 무법천지였다”고 전하고 “9월 23일, 재벌을 살리기 위해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 서민에게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광화문 일대는 80년 광주였고, 광기가 씌워진 경찰은 점령군처럼 집회참가자들을 몰아붙였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기 위해서라면 어떤 야만스런 짓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해고와 비정규직, 탄압과 폭력, 절망과 고통, 반인권과 반민주가 우리 삶을 점령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노동자 서민을 지옥으로 내모는 노동재앙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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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견 후 참가자들이 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은 방패를 들고 정문과 민원실까지 가로막았다. ⓒ 변백선 기자


“연행자 54명을 즉각 석방하라!”
 “짓밟힌 기본권!, 무법천지 경찰폭력! 강신명 경찰청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 시대! 박근혜표 노동재앙 중단하라!”
 “재벌 배불리기 위해 노동자 서민에게 계엄령을 선포한 박근혜는 물러나라!”

9.23총파업대회 후 경향신문사에서 광화문 방향으로 이동하려는 노동자들을 경찰은 도로와 인도 모두 가로막아 통행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 서대문과 시청 등으로 향한 참여자들도 경찰력과 차벽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캡사이신을 난사하고 방패로 밀며 폭력을 행사했고 심지어 집회가 종료된 상황에서조차 물리력을 사용해 참여자들을 연행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13명 연행자가 발생했다. 대부분 계단 위나 도로에서 정리 중이거나 발언만 하는 상황에서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밀어붙이며 계단 위까지 점령했다. 항의하던 권영국 변호사가 연행되고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끌려갔다. 경찰청은 이날 16,000여 명 경찰을 투입해 집회참가자수인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 목소리를 폭력으로 막았다.

심지어 연행 과정을 취재하던 한겨레 기자까지 연행될 뻔했다. 총파업대회에 앞서 국회 본청 계단에서 노동개악에 반대하며 기습 시위를 벌인 전교조 및 민주노총 조합원 38명이 해산하던 중 갑자기 경찰에 에워싸여 모두 연행됐으며, 새누리당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 3명도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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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을 규탄하며 항의서한을 찢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정부는 9.23 총파업을 불법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참가 조합원을 엄단하겠다고 미리부터 엄포를 놨다. 집회에 참가한 전교조 조합원을 색출해 징계하겠다고 난리다. 그도 모자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9.23 총파업을 두고 “상식 없는, 상식을 넘는 이기심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뻔뻔한 소리를 늘어놨다.

회견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경찰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청 측은 또다시 방패를 든 경찰병력을 앞세워 경찰청 정문과 민원실까지 가로막았다. 회견 참가자들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항의서한을 찢어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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