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소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쿠팡춘천지회 이재순 지회장으로 부터...
1. 본인 및 택배노조 쿠팡춘천지회 소개
안녕하십니까. 쿠팡 퀵플렉스 배송기사이자 택배노조 쿠팡춘천지회를 이끌고 있는 지회장 이재순입니다. 쿠팡 모바일(M) 캠프는 지난 2022년 6월 초에 처음 개소하였습니다. 저는 그로부터 1년 뒤인 2023년 5월 26일부터 이곳에서 배송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쿠팡춘천지회는 2025년 1월 11일, 패스트로지스 소속 조합원 26명 전원이 뜻을 모아 창립하였습니다. 전원 가입이라는 결단을 내린 이유는 명확합니다. 2022년부터 매년 되풀이되는 일방적인 수수료 삭감 통보를 수년간 견디다 못해, '우리의 정당한 권리로 생존권(수수료)을 직접 지키자'는 간절한 마음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80원 삭감 통보가 내려왔을 당시, 우리는 단결하여 40원 삭감으로 방어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열악했던 캠프 내 화장실과 휴게실 등 전반적인 노동환경 개선까지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춘천지회의 정당한 투쟁과 환경 개선 성과를 지켜본 하하물류 동료들도 "현장이 바뀌는구나, 우리도 함께하겠다"며 힘을 보탰습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는 하하물류 소속 동료 10명이 추가로 가입하여, 현재 춘천지회는 총 40여 명의 견고한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2. 택배노동자로서의 애로사항
타 택배사의 경우 현장에서 분류 작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 배송이 시작되는 반면, 쿠팡은 배송기사가 분류 작업까지 직접 전담해야 하여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시간 제한 압박: 현재 기본적으로 하루 2회전 입차를 수행하고 있으나, 20시까지 배송을 완료해야 하는 '시간 제한 신선식품' 제도로 인해 압박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노동 강도 한계: 특히 배송 물량이 폭주하거나 간선차가 늦게 도착하는 날에는 노동 강도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노출: 야외 노동의 특성상 사계절 기후 변화에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극심한 더위와 습도, 폭우 속에서 배송을 이어가야 하며, 겨울철에는 혹독한 추위로 손발이 시린 것은 물론 빙판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차량 및 안전사고 위험에 늘 직면해 있습니다.
휴식이 없는 삶: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은 '쉼이 없는 삶'입니다. 쿠팡 배송을 시작한 이후 가족들과 단 한 차례도 여행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기형적인 대체배송 구조: 공식 휴가일 외에 부득이하게 쉬어야 할 경우 대체배송(용차) 인력을 직접 구해야 하는데, 용차 비용이 건당 2,000원 이상 책정되어 평소 수수료의 3배를 상회합니다. 하루를 쉬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 때문에,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한 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것이 현재 쿠팡 퀵플렉스 기사들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입니다.
3. 쿠팡 자본의 노조 탄압에 맞선 투쟁 현황
쿠팡 배송기사들의 노동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택배노조 쿠팡본부는 원청인 쿠팡을 상대로 다음과 같은 '6대 요구안'을 제시하며 투쟁해 왔습니다:
분류 작업 개선
프레시백 회수 및 해체 작업 대책 마련
수수료 인상
다회전 배송 중단
과도한 정시배송(PDD) 기준 폐지
국토교통부 표준계약서 도입
춘천지회는 현장 투쟁을 통해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과거 기사들이 도맡았던 롤테이너 이동과 빈 롤테이너 및 토트박스 정리 작업을 단호히 거부하여 바로잡았고, 관리자들의 고질적인 갑질 또한 춘천지회의 단결된 힘으로 척결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측의 탄압은 더욱 교묘해졌습니다. 2026년 3월 18일, 야간 신선식품 배송이 도입되면서 주간 물량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였고, 기사들에게는 프레시백 회수를 넘어 '해체 작업'이라는 추가 업무까지 강요되었습니다. 여기에 '20시 시간 제한'이라는 압박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패스트로지스분회와 하하물류분회는 정당하게 프레시백 해체 및 회수 업무를 거부하였습니다.
이에 하하물류 대리점은 김상원 분회장을 프레시백 업무 거부를 빌미로 부당해고하였으며, 나머지 분회원 9명에게도 해고 통보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강도 높은 노조 탄압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춘천지회는 이러한 부당해고에 맞서 2026년 4월 16일부터 캠프 앞 천막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현재는 오전 피켓팅과 퇴근 후 야간 투쟁(20시~22시)을 중심으로 탄력적이고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며, 해고자 복직과 정당한 노동권 쟁취를 위해 끝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4. 다른 산별 노동자들에게 드리는 제언
전국의 노동자 동지 여러분, 급변하는 물류 환경과 노동 시장의 거센 변화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일터를 지키며 치열하게 생존권과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택배, 유통, 건설, 제조, 운수 등 직종과 고용 형태는 저마다 다를지라도, 우리가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라는 본질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가 지회를 창립하고 지난 1년 동안 현장을 지키며 절실히 깨달은 점은, 바로 현장에서 주저 없이 시작한 투쟁만이 우리의 일터를 바꾸는 유일한 출발점이라는 사실입니다.
저희 쿠팡춘천지회가 매일 현장에서 외치는 구호가 있습니다. 이 외침이 오늘을 살아가는 전국의 모든 노동자 동지들의 가슴에 뜨거운 연대의 불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힘차게 외치겠습니다!
"쿠팡춘천지회 현장의 투쟁이, 우리의 승리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