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 100호 발간 기념 조잘조잘 조합원 인터뷰 전문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전국민주연합노조 해운지부의 선전부장 곽동신이라 한다.
Q. 해운지부 소속이시면 시스포빌에서 근무하셨던 것인지?
A. 시스포빌이라는 회사는 강릉(항)에 소속되어있고, 정도 산업이라는 회사는 묵호(항)에 소속이 되어 있다. 지금 우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두 개의 회사로 분리되어있고 나는 묵호 쪽에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정도 산업에 다녔다.
Q. 일터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
A. 나는 선박 내에서 기관사라는 직책으로 근무를 했다. 선박은 크게 두 종류의 파트로 나뉘어져서 일을 하는데, 운항을 하는 데에 있어서 항해를 담당하는 항해부 그리고 배의 엔진을 담당하는 기관부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그래서 나는 배가 운항함에 있어서 기계적인 문제나 결함이 있을때 수리를 하고, 배가 울릉도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그런 엔진 상태를 점검하는 기관부의 일을 했다.
Q. 해운지부를 소개해달라.
A. 우선 정도 산업과 시스포빌이라는 두개의 회사로 분립이 되어 있지만 이걸 그냥 하나의 회사로 시스포빌이라고 통칭해서 말씀드리겠다. 저희 해운지부는 시스포빌에서 근속한 지 칠 년에서 십이 년 정도 된, 평균적으로 팔 년에서 구 년 정도 일하신 조합원들 또는 이전에 같이 일했던 직장 동료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근속할 당시에 하루에 일하는 업무량이 너무 과다하고, 쉬지 못해 힘들다는 의견들을 회사에 전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우리끼리 자체적으로 민주연합노조에 노조를 만들겠다는 건의를 하고, 노조 측에서 그걸 받아들여 줘서 노조를 만들었다. 그런데 노조를 만들고 난 이후 회사와 교섭을 하려는 찰나에 사측의 노조 와해와 압박으로 인해서 이렇게 지금 이 순간까지도 밖에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그런 해운지부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민주연합노동조합, 혹은 민주노총의 첫인상은 어땠나?
A. 노조 설립을 고민하던 당시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이 두 노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무래도 민주노총에 대한 이미지가 강성이라는 게 있다 보니 회사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까 염려됐던 부분들도 좀 있었고. (반면에) 한국노총은 조금 유하다. 이제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거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 때 힘이 좀 부족하지 않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주려고 하는 그런 성향이 조금은 민주노총보다는 약하지 않을까 해서 민주노총을 선택하게 됐다.
노동조합에 들어오시기 전에 노조 활동에 관해서 가지고 있던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있었는지?
A. 우선 한국노총에 대해서는 크게 기존에 갖고 있던 그런 상식이나 그런건 없었고, 민주노총은 그래도 어느 정도 언론이나 기사화된 것들로 인해서 가끔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다. 그럴 때 뭐 뉴스에서 봤던 그런 기사들이 좀 자극적으로 나오는 것들도 있고 그래서, 아 저기 노조는 합법적으로 권리를 쟁취한다기보단 조금 더 무리수를 둬서 원하는 기간 안에 빠른 결과물을 얻기 위해 강하게 싸우는 노조라는 걸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는 인지하고 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Q.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혹은 투쟁하면서 겪었던 재밌거나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나?
A. 흥미로운 에피소드 중 하나는 우리 해운지부가 거의 이년 가까이 길바닥 위에서, 선전전 투쟁을 위주로 하다가 거의 일 년 반에서 이년 사이쯤이 됐을 무렵에는 전국 순회 일정을 만들어서 우리와 같이 선원으로 근로하고 있는 여객선 선원 노동자들에게 직접 찾아갔었다. 혹시나 저희와 같이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거나 아니면 근무 환경이 굉장히 열악한데 회사에다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또 자체적으로 노조가 없다거나, 그런 선원들을 찾아가서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선원법 개선이나 근무 환경 개선 같은 조금 더 나은 노동조건을 만들어 나가자라는 취지를 가지고 순회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났던 그런 케이스가 있었다. 전국 순회를 통해 선원 노동자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조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기도 하고, 혹시 해운지부가 승소를 하게 되면 우리도 근무 환경이 열악하니, 혹시라도 나중에 노조를 만들게 되면 본인들을 좀 끌어줄 수 있냐, 그런 케이스가 있던 것 같다.
Q. 장기적으로 투쟁 진행하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낀 점이 있다면?
A. 이건 나 혼자만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이 매일 아침마다 나와서 같이 일하는 동지들의 생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다들 그래도 다니던 직장에서 선장, 기관장, 이런 높은 직급의 선원들이었고, 대부분 다 가정을 이루고 있거나 가정을 꾸려나가는 중에 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미 본인들의 커리어도 어느 정도 다 좋게 쌓아놓은 상태, 충분히 다른 회사에 이직을 해도 갈 수 있는 그런 여력이 되는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타 회사로 이직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현장에 남아서 계속 투쟁을 하는 걸 오늘날까지 이렇게 지켜보니, 다들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뭐 지금 내가 막내인데. ‘이 젊은 나이에 여기서 왜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나’하는 이야기들도 주변에서 많이 듣고. 그러면서 속으로도 수십 번 고민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이러고 있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진짜 수십 번씩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이 회사에 칠 년이나 다닌 게 억울하기도 하고, 지금 바뀌지 않으면 저와 같은 상황이 후배, 혹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찾아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조금이라도 빨리 해결해서 후에 올 사람이든, 현장에 근로하고 있는 사람들이든 환경이 빨리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도 젊다고 생각하면 젊은 삼십 대, 한창 일하고 있어야 할 나이에 빨리 문제를 해결해서 경력 쌓고, 진급하고, 가정에 빨리 평화가 찾아오는, 안정된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 말고 아마 다른 동지들도 다 같은 생각일 거다.
Q. 인터뷰 날 기준으로 삼 일 후면 집중 투쟁 기간에 돌입하시는데, 이 집중 투쟁이 무엇을 위한 투쟁인지 말해달라.
A. 궁극적인 목적은 원직 복직이겠다. 그런데 원직 복직을 쟁취하기 이전에 이 시스포빌이라는 회사가 강릉항에서 여객선 운영을 할 수 있게 항내에 항만 사용 허가를 내어주는 주체가 강릉시청이다. 원래 시스포빌에는 강릉항에 선박이 한 척만 있었다. 그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배를 두 척으로 증선 했고, 그러려면 승선과 하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장소를 꾸려놓고 나서 허가가 주어져야 맞는 것인데, 강릉항에서는 그 허가를 내어줄 때 임시 허가를 내려 준 거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으려면 강릉항에 터미널과 편의시설 등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강릉시청에서는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시스포빌에 매년 임시 허가를 내려 주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우리(노조)는 도대체 매년 시스포빌에다가 면허를 연장해주는 조건이 뭐냐, 그런 것들을 파보다가 강릉시청에서 시스포빌에게 계속해서 편의를 제공해줬다는 사실을 면담을 통해서 알게 된 거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부당하게 해고된 시점에서 요구하는 것은, 올해 유월 십사 일이 되면 강릉항 사용 허가일이 만료되는데, 면허 연장을 해주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면허 연장을 시켜 줄 거면 일 년 단위로 연장이 되니까 그 일 년 안에 우리를 복직시켜라(라는 것). 하지만 강릉시청은 내년부터 면허 연장을 안 해줄 생각을 하고 있었고, 올해까지는 시스포빌 박정학 대표가 선원법을 위반했다는 법적 판결이 없으면 사측으로부터 역으로 고소를 당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은 그렇게 해줄 수 없다, 그런 식으로 답변을 했고. 그래서 저희가 이제 시청에 찾아와서 며칠 전에 천막도 치고, 나흘 동안 집중 투쟁을 벌여서 면허 허가해주지 말라, 해고 노동자들 원직 복직 시켜달라, 그런 요구를 하고 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강원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사무장 김철희라고 한다.
Q. 일터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레미콘 운송 하고 있다.
Q. 일 하면서의 고충은 어떤 게 있나요?
A. 일 하면서 가장 힘든건 예전 2021년 파업할때는 힘들었는데 그때 투쟁 이후로 상황이 나아진 편이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어이!’ 이런 식으로 막말을 듣거나, 늦은 시간까지 일해도 대우 못 받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Q. 소속 단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레미콘지회를 소개해 드리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