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환영!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성명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 환영!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2011년 우리 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투쟁이 승리로 귀결됐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0일 오후 3시20분 경 고공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와 조선소 땅을 밟았다. 그녀가 지난 1월6일 새벽 혹한의 추위를 뚫고 홀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오른 지 309일 만이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정리해고자 94명을 합의한 날로부터 1년 내에 재취업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를 도출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10일 오후 2시40분 경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주요 합의 내용이 원칙적인 차원에서 100% 만족하다 할 수 없지만, 단위사업장의 정리해고 문제가 정치·사회적 의제로 확장된 상태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된다는 점, 98년 정리해고 특별법 제정 이후 무분별하게 자행되어 오던 자본의 일방적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한 신자유주의하에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투쟁과 시민들의 분노가 결합된 새로운 운동이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강원지역에서도 많은 희망버스 탑승자들이 연대투쟁에 동참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물론, 입시를 앞둔 중고등학생에서부터 전업주부, 자영업자, 농민, 교사, 공무원 노동자들까지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목소리로 희망버스에 탑승하며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함께 외쳤다. 비록 자신들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사회에 만연해 있는 일상적 정리해고가 주는 폭력성이 시민들의 연대로 야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시민들의 자발적 투쟁이 없었다면 노동문제가 사회적으로 의제화되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도 그 끝을 알수 없었을 것이다. 5차에 걸쳐 희망버스와 함께하며 연대했던 강원지역 민주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희망버스로 상징되는 한진중공업 반대 투쟁은 노사합의로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일상적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필수유지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으로 대체하는 사업장들이 비일비재하다. 야간 노동에 생체 리듬이 깨어지든 말든 일해야 하는 사업장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는 사업장에서, 매년 년말 마다 재계약으로 불안해야 하는 기간제 노동자들에게도, 노동자로 일하지만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도 희망의 연대가 필요하다
야만의 시대에 더 많은 희망을 만들어 가기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2011년 11월 11일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