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환경사업소 민간위탁철회 해고자 원직복직 이제 목숨을 걸고 이 투쟁을 끝장낼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우리는 춘천시의 잘못된 행정과 한라산업개발이라는 천박한 자본의 노조 혐오에 의해 일터에서 쫓겨나 거리와 천막에서 일년의 세월을 보냈다. 잘못된 정책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요구한 대가치고는 너무 혹독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한파와 유례없던 폭염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시민들의 차가운 냉소와 조롱이었다.
춘천시 일부 공무원들이 악의적으로 유포한 유언비어로 인해 받은 맘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생계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야 했던 가족들의 가슴에는 커다란 아픔들이 여울져 남았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천막농성에 이어 지부장의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사과는 문제 해결의 끝인가? 시작인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이 당선되었다.
우리는 선거기간 내내 마음을 조이며 우리를 길거리로 내 몰은 시장의 낙선을 바라고 바랬다.
다행히도 우리 문제를 제일 먼저 해결하겠다는 지금의 시장이 당선되었다. 그리고 그는 제일 먼저 우리 농성장을 찾았다. 희망과 기대는 커져만 갔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그토록 원했던 민간위탁 철회와 직접고용이 될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기다림은 고문처럼 다가왔다. 희망고문의 시간이었다. 새로운 시장이 당선 된지 백 여일이 지난 9월 어느 날 시장은 천막농성장으로 찾아와 사과했다.
춘천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 고난 받은 해고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또 시간은 흘러갔고 우리는 또 기다리고 있었다.
적어도 춘천시장이 공개적으로 한 사과를 믿었고, 그에 따른 조치가 곧 이뤄질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또 무너지고 말았다.
여전히 천막농성은 진행 중이며 지부장은 단식 중이다.
사과를 했으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 사과이다.
그 다음은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제 춘천시와 춘천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이다.
이전 시장과 담당자들이 저지른 잘못이라 하더라도 바로 잡겠다는 굳은 결의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결의가 보이지 않는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거리에서 천막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지금 당장 춘천시는 한라산업개발과의 계약을 철회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이 원직에 복직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그러나 춘천시와 춘천시장은 그럴 용기도 의지도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이제 죽기를 각오하고 전 조합원이 함께 싸울 것이다.
지부장이 목숨을 걸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10월 23일 전 조합원과 시장의 간담회 이후 불신은 더욱 커졌다. 더 이상 앉아 기다릴 수는 없다.
뼈와 살이 타들어가는 지부장을 홀로 외롭게 두고 볼 수는 없다. 모두가 함께 싸우고자 한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춘천시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춘천시의 비겁함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굶을 수 있는 조합원은 굶을 것이고, 버릴 것이 있는 조합원은 버릴 것이다. 힘이 있는 조합원은 앞장 서 싸울 것이고, 그것마저 허락되지 않은 조합원은 길바닥을 기어서라도 우리의 의지를 밝힐 것이다.
이제 진짜 끝장을 볼 것이다. 더 이상 기다림은 없다.
모든 것을 걸고 끝장 투쟁을 선포한다.
민간위탁 철회와 직접고용 쟁취,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전 조합원 끝장투쟁에 돌입한다.
우리는 춘천시에 요구한다.
잘못된 한라산업개발과의 계약을 즉시 철회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을 원직에 복직시켜라.
우리의 요구가 온전하게 관철되지 않는 한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했던 춘천의 양심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함께 싸워 반드시 끝장을 보자.
2018년 10월 25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중부지역일반노조 춘천지부 조합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