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신일정밀 부당노동행위 고소 기자회견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앞에서 진행
전국금속노동조합 신일정밀지회(지회장 손재동)은 11월 11일 11시에 고용노동보 강릉지청 앞에서 신일정밀 부당노동행위 규탄과 함께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자회견 전문]
강릉 중견기업 신일정밀, 위법행위 중단하고중견기업다운 노동존중을 보여라
강릉의 삼성이라 불리던 신일정밀은 500억에 가까운 연 매출과 매년 70억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그 속에서 10년, 20년 함께 피땀 흘려 일해온 신일정밀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함께 성장해 온 노동자들에게는 더없이 가혹했다. 노후된 기계설비, 부실한 안전장치 때문에 매년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위험이 있다며 일할 때 당연히 지급되어야 할 장갑도 주지 않았다. 재사용한 썩은 절삭유 때문에 피부병에 걸려도 내 돈으로 치료했다.
다쳐도 회사에 찍힐까 한마디 할 수 없었다. 근무 중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기계 앞을 벗어나면 근무지 이탈이라며, 이석확인서를 쓰게하려 했다. 근속 10년 차 월급이 200만 원(세후) 남짓인 회사다.
경영고문이라는 이강훈 노무사는 계속해서 우리의 작업환경과 노동조건을 악화시켰다. 더이상 참을 수 없던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선택하자, 탄압은 더욱 심해졌다.
각종 꼬투리를 잡아 문답서를 남발했다. 20년간 일해온 부서를 회사 마음대로 일방적으로 바꿨다. 노동조합 핵심 간부에게 부당한 사유로 징계를 결정했다. 재심 절차도 없었다. 태풍으로 공장 외벽이 무너져도, 금속노조가 없었다면 우리는 그대로 일했어야 했다.
수많은 산안법 위반사항이 적발되자, 회사는 이를 시정하는 것이 아니라 폐업을 선택했다. 신일정밀 노동자 120명, 그 가족까지 5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 노동조합이 신속히 대응하고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오르자, 회사는 슬그머니 폐업을 철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도때도 없이 폐업을 들먹이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오히려 명백해졌다. 회사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폐업을 들먹인 것이었다.
신일정밀 사측과 이강훈 노무사는 온갖 핑계를 대며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 올해 임금은 무조건 동결이라더니, 전면파업 첫날 파업 불참자에 대해 ‘위기극복 장려금’명목으로 매일 5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공고를 부착했다. 파업의 효과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법 대체인력까지 투입 중이다.
오늘로서 금속노조 신일정밀지회 전면파업 20일차다. 회사는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영고문의 지휘가 아닌, 노사간의 직접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신일정밀 정상화, 강릉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이제 오너인 민성기 전무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 강릉의 언론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신일정밀의 위법행위에 대한 노동부의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
-신일정밀 위법행위, 노동부가 처벌하라!
-노사관계 파탄내는 노무사는 물러가라!
-신일정밀 오너일가 민성기가 책임져라!
2020년 11월 1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