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달 현장의 소리 특집기
4월 28일은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노동자들을 위한 거의 모든 기념일이 그렇듯 세계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 역시 참혹한 기원을 갖고 있습니다. 1993년 태국에서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바트’ 인형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화재가 나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인형을 훔쳐가는 것을 막겠다며 공장 문을 걸어 잠갔기 때문입니다.
참사가 발생하고 3년 뒤인 1996년 국제연합에서 국제자유노조연맹(ICFTU)이 태국 인형공장 화재 사망 노동자를 추모하며 “선진국 어린이들의 꿈이 담긴 장난감에 개발 도상국 노동자들의 피와 죽음이 묻어 있다.”고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이후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노총(ITUC)이 4월 28일을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의 날>로 인정했고, 국제연합을 비롯해 세계 100여개 국에서 해마다 공식적으로 4월 28일을 기념해왔습니다.
"죽은 자를 추모하고, 산자를 위해 투쟁하라”이 구호는 4월 28일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구호입니다. 1988년 열 다섯살 문송면 노동자의 수은중독 사망부터 시작된 한국 노동운동의 노동안전보건 투쟁은 원진레이온 투쟁, 삼성반도체 직업병, 학교급식조리사 폐암 투쟁,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투쟁 등 안타깝게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에 빚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2020년 38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한 익스프레스 참사, 2024년 23명의 노동자가 죽어 나간 아리셀 참사, 지난 3월 14명이 사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폭발 등 참사가 계속되는 현실은 우리가 단순히 4월 28일을 추모의 날로만 맞이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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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4월 28일이 있는 4월을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로 정하고, 산업재해 문제와 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의제들을 선정하고, 집중적인 실천과 투쟁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원청교섭으로 차별없는 안전한 일터 쟁취 ▲노동자 참여 확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특고플랫폼 노동자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 ▲과로사 주범 야간노동 규제 ▲산업단지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전국 동시다발 집중 캠페인, 민주노총 결의대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역시 춘천, 원주, 강릉 지역의 산업단지에서 안전한 산업단지 정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강원도는 산재 사고와 중대재해에 있어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입니다. 지난해 산재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고용노동부 재해조사 대상 사업장 기준 35명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9명이나 더 늘었습니다. 재해조사 대상 사업장에 포함되지 않는 선원, 운송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의 사고 등을 포함하면 더욱 많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퇴근하지 못했습니다.
노동자들이 안전하지 않은 현장에서 작업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제대로 보장될 수 있었다면,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안전 장비와 일하는 조건에서 차별받지 않고 보장 받을 수 있었다면, 원청이든 하청이든 노동자가 안전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는 원청교섭이 제대로 되었다면, 산업단지 안전대책이 미리 마련되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너무나 많습니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일 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원청교섭 쟁취를 위한 투쟁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를 통해 모범적인 공공 사용자이자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어내는 행정주체를 올바르게 세워내는 투쟁을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진행해야 합니다.
‘죽은 자를 추모하고, 산자를 위해 투쟁하라’는 4.28의 기치에 따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노동자들이 우리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투쟁을 결의하고 계속해서 싸워나갑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