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소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원본부 원주시시설관리공단지회 투쟁소식
최윤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원본부 사무처장 기고
지난 10월 20일(월)부터,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원본부 원주시시설관리공단지회는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이 가로청소 환경미화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구간조정과 순환배치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원본부 원주시시설관리공단지회 농성 천막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은 가로청소 서비스 개선을 명목으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구간조정위원회'를 진행했습니다. 11명의 위원이 참여하여 투표를 실시한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도시환경부장의 안에는 2명만 찬성했고, 구간조정위원 다수안에는 6명이 찬성했습니다. 다수안은 구도심 골목길까지 촘촘한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었고, 소수안은 대로 중심으로만 청소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남현 이사장은 다수안을 무시하고 인력 감축을 위한 소수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공단이 "이미 원주시와 협의가 끝났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노동조합이 10월 21일 원주시 자원순환과에 확인한 결과, 공단은 원주시에 어떤 공문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이 들통나자 공단은 부랴부랴 10월 22일에야 공문을 보내는 요식행위를 했습니다.
선전전 진행중인 원주시시설관리공단 동지들의 모습
구간조정을 통한 인력 감축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공단은 환경미화원들이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주민들과의 관계를 무시하고 강제 순환배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느 골목에 쓰레기가 많은지, 언제 청소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은 수년간 같은 구간을 담당하며 익혀온 것입니다. 그런데 공단은 환경미화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강제로 재배치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이 추진하는 구간조정과 순환배치는 누구도 환영하지 않습니다. 이미 면 단위 지역의 담당자가 철수했고, 이제 동 단위 구도심 골목길마저 환경미화원을 빼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시민들이 온전한 청소 행정 서비스를 누릴 권리를 빼앗는 일입니다. 노동자도 시민도 모두 원치 않는 구간조정과 순환배치를 공단은 왜 강행하려는 것일까요?
이번 구간조정을 주도하는 도시환경부장은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된 상태입니다. 조남현 이사장의 각종 비위행위도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 자리를 지키며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오히려 구간조정과 순환배치로 노동자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습니다.
원주시시설관리공단 문제는 이제 공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공공성 확대의 문제이고, 낙하산 인사의 문제이고, 민주주의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일방적인 구간조정과 순환배치 중단, 조남현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사는 지역을 위해, 원주시시설관리공단지회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 동지들의 많은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투쟁!
매일 오후 5시에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앞에서 진행중인 집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