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농민 쾌유기원·살인진압 공안탄압 규탄·노동개악 저지 12.19 3차 민중총궐기 예고

▲ 박근혜 물러나라! 2차 민중총궐기. 사진=변백선기자
▲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2015년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강력한 총파업을 성사시키자!" 사진=변백선기자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2차 민중총궐기를 성사시켰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온갖 형태와 색상의 가면을 쓴 채 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이며 박근혜정권의 야만적 폭정을 규탄하고, 민주노총 총파업에 발맞춰 더 큰 투쟁을 만들자고 결의했다.

‘백남기농민 쾌유기원, 살인진압 공안탄압 규탄! 노동개악 저지! 박근혜 물러나라 민중총궐기’가 12월 5일 서울 도심에서 5만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졌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영상을 통해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조합원과 시민들의 더 큰 투쟁을 독려했다.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13만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매도하는 정권, 공안광풍으로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권에 우리 요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다시 모였다”고 말하고 백남기 선생을 찾아뵙지도, 살인폭력 책임자를 쫓아내지도 못한 미안한 마음을 피력했다.

이어 현재의 공안정국, 권력을 가진 자들의 점입가경 막말을 지적하고 “11월 14일 우리 민중들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한 투쟁이었다”면서 “오늘 우리가 잠시 잠깐의 탄압을 받을지언정 폭력적 독재정권이 결코 우리의 투쟁을 멈추게 할 수 없으니 당당히 의연하게 행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요구는 자본 배만 불리는 노동개악 중단, 농업 팔아먹는 개방농정 반농업정책 폐기, 빈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점상철거 중단, 청년에게 정규직 좋은 일자리 보장,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라고 말한 위원장은 “이런 우리 요구가 물대포에 생명을 가게 할 만큼 잘못된 거냐?”고 반문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향해 “2015년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키는 것으로 민주노총 침탈에 대한 굴욕과 치욕을 되갚아야 한다”고 말하고 농민과 빈민, 청년학생과 민주시민들에게도 박근혜정권에 맞선 투쟁을 독려하고 민주노총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은 “민중이 이 나라의 역사를 만들어온 당당한 주인”이라고 말하고 “오늘 2차 민중총궐기 그리고 국민대행진이 더 큰 민중의 항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위원장 발언 아래 상자 전문 참조]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멈추자!”
“총파업 투쟁으로 세상을 뒤집자!”

노동자와 시민들은 국가인권위 옥상 광고탑에서 12월 5일 현재 178일째 고공농성을 잇는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한규협 조합원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정몽구가 책임져라!”

▲ "박근혜 퇴진하라!" 2차 민중총궐기 거리행진. 사진=변백선기자
▲ "한상균 위원장 동지 힘내시라!" 사진=변백선기자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김현우 빈민해방실천연대 의장, 조덕휘 전국빈민연합 의장, 박석운 민중의힘·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무대에 올라 민중총궐기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박근혜정권의 총체적 탄압과 집회 저지시도를 뚫고 기어이 다시 모여 2차 민중총궐기를 성사시켰다”고 말하고 “민중이 궐기하며 세상이 흔들리자, 겁먹은 저들은 각종 무리수를 쓰며 민중의 요구를 거부하고 탄압하기 위해 더욱 더 날뛰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정권과 재벌은 13만 총궐기로 드러난 분노한 민심이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임금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막가파식으로 노동개악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말한 이들은 농민과 빈민들이 내몰린 생존권 박탈 위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규탄하고 “우리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총궐기 참가자들은 “박근혜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폭정에 맞서 더 큰 투쟁을 만들고, 1,2차 민중총궐기의 성과를 모아 민중의 분노를 전국으로 확산시키자”면서 “12.19 대규모 전국 동시다발 제3차 민중총궐기 등 국민행동을 전개하고, 노동개악 강행 시도에 맞선 민주노총 총파업에 발맞춰 투쟁을 지속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쟁본부 대표자들은 “정권의 폭압은 그 정권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징조이며, 어둠은 새벽이 다가오기 직전 가장 짙다”고 말하고 “다같이 힘을 모아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고, 살인정권, 반민주정권, 반민생정권 박근혜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 민중총궐기 선언문 아래 상자 전문 참조]

“백남기농민 살려내라!”
“경찰청장 파면하라!”
“박근혜는 무릎꿇고 사과하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노동개악 중단하라!”
“농민생존권 보장하라!”
“밥쌀수입 중단하라!”

“노점상단속 중단하라!”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하라!”
“세월호참사 진실을 규명하라!”

▲ 노동개악은 재앙이다! 사진=변백선기자
한편 한국 노동자민중들의 민중총궐기에 대해 해외의 연대행동과 응원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다. 국제노동계와 국제 인권단체들은 박근혜정권의 공안탄압과 살인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항의하고 있다.

국제노총,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 국제공공노련, 국제운수노련, 국제건설목공노련, 국제교원노련,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 국제식품노련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대한 폭력 진압. 노조사무실 압수수색, 노조 간부 및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마구잡이식 체포, 구속, 소환을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청와대로 보냈다.

국제노총과 7개 국제산별노련이 공동발의한 레이버스타트 캠페인, 국제식품노련이 발의한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노조간부 체포 중단, 구속자 석방, 노동개악 중단”을 요구하는 13,000통 넘는 서한이 청와대와 주요 대사관에 전달됐다.

12월 5일 2차 민중총궐기 금지통보에 항의하며 네팔,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브라질, 노르웨이, 아태, 터키, 스위스, 홍콩, 스페인, 미국, 캐나다, 스웨덴, 일본, 독일 등 각국 노동조합, 그리고 아랍노총, 국제노총 아태조직 대표자들이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각국 한국 대사관과 청와대에 보냈다.

풀무원 화물노동자들에 대한 공안탄압과 공공운수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영국, 터키, 프랑스, 뉴질랜드, 미국, 바레인, 몽골, 인도,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케냐, 필리핀, 독일, 스위스, 벨기에 운수 노동자들이 항의서한 및 연대서한을 전달했고, 홍콩, 필리핀, 캄보디아의 건설노동자들은 건설노조, 플랜트건설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집회참가 및 단체교섭을 이유로 한 건설노동자 구속에 항의하는 행동을 전개했다.

백남기 선생의 쾌유를 기원하고 한국정부의 폭력을 규탄하는 연대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식품노련 아태지역총장 및 사무국, 태국, 미얀마, 파키스탄, 인도, 캄보디아의 농업/식품 노동자들이 연대 인증샷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제 인권단체들도 연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엠네스티와 포럼아시아는 11월 14일 차벽을 이용한 집회시위의 자유 탄압과 물대포 최루액을 동원한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말레이시아 인권변호사, 태국 온라인 언론 프랏차타이 편집국장, 포럼아시아 동아시아 코디네이터 3인으로 구성된 국제인권감시단이 함께하고 있다. 국제인권감시단은 오늘 발생할 수도 있는 국가폭력을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 발생했던 인권침해를 조사하여 유엔 집회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유엔 집회결사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내년 1월 20일부터 10일간 한국 방문을 앞두고 외신 기사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노동자는 하나다 공안탄압 중단하라!”

민중총궐기대회에 이어 ‘백남기농민 쾌유기원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범국민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민주시민이자 농부로서 좋은 삶을 살아온 백남기농민을 애타게 그리고, 박근혜정권의 공안탄압을 규탄하는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세월호참사 이후 정권과 수구보수세력에 의해 여전히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민중총궐기와 국민대행진을 마친 대오는 서울시청광장을 나서 무교로→모전교→광교→보신각→종로2,3,4가→종로5가→대학로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박근혜정권의 야만적 폭정과 탄압을 규탄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온갖 모양과 색상의 가면을 쓴 채 꽃을 들고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시민들은 촛불을 밝혀 들고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오는 12월 19일 3차 민중총궐기 때 더 큰 투쟁을 만들자며 집회를 마쳤다.

"노동개악 중단하라!"
"재벌사내유보금 환수하라!"
"밥쌀수입 중단하라!"
"빈민생존권 보장하라!"
"교과서 국정화 철회하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청년일자리 보장하라!"
"사드배치 중단하라!"
"세월호참사 진상 규명하라!"
"원전건설 중단하라!"
"모든 민영화를 중단하라!"

▲ 백남기농민 살려내라! 사진=변백선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대회사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입니다.
정권의 광기어린 탄압 때문에 오늘은 부득이 영상으로 인사드립니다. 투쟁!
우리는 오늘 13만의 목소리를 폭력으로 매도하는 정권,
공안광풍으로 민중의 요구를 묵살하는 정권에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죄송한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병원에 누워계신 백남기 선생님을 찾아뵙지도,
살인폭력 책임자를 쫓아내지도 못했습니다.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러나 쾌차하시기만을 빌고 또 빌고 있습니다.
벌떡 일어나 살인공권력의 만행을 증언해 주셔야 합니다.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저 또한 조계사에서 백남기 선생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정진, 또 정진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공안정국입니다.
수백 명이 구속, 수배, 체포, 소환되고 있습니다.
30년 전,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었던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정권이 공안정국을 조성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폭력적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유지할 수 없는 이 정권의 위기를 감추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미 2차 민중총궐기를 평화적 국민대행진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집회를 불허했습니다.
허가받을 필요조차 없는 집회 시위의 자유를 국가권력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 민중들의 평화는 국가권력의 폭력을 인정하는 평화가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국가권력의 폭력에 맞서는 모든 행위는 정당방위임을 정권에 경고합니다.
동지들! 오늘부터 폭력적 공권력에 단호히 불복종을 선언해야 합니다.
복면을 하지 말라하면 가면을 씁시다. 협박을 하면 조롱을 합시다.
때로는 꽃이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시다.
그러나 저들의 폭력이 우리의 몸뚱이를 가져갈 때에 가만히 있는 것은 결코 평화가 아닙니다.
역사의 범법자는 바로 이 정권임을 낱낱이 확인시켜 줍시다.

동지들!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막말이 점입가경입니다.
시위에 나선 민중을 IS로 규정하는 대통령,
민주노총이 없었으면 국민소득이 3만불이 되었다구요?
정말 기가 막힙니다.
권력의 충견을 자처하는 법무부 장관도 그렇고,

이 정권의 민낯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하게 한 것도
결국 우리의 정당한 투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1월 14일, 우리 민중들의 투쟁은 너무나 정당한 투쟁이었습니다.
우리는 총칼로 집권한 군사독재에 맞서 민중항쟁을, 그리고 노동자 대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잠시 잠깐의 탄압을 받을지언정,
폭력적 독재정권이 결코 우리의 투쟁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당당하게 의연하게 행진합시다.

뼈빠지게 일해도 희망이 없는 나라, 200만원도 안되는 월급으로 살아가야 하는 940만 노동자,
그런데 언제 짤릴지 모르는 일상으로 돌아가라구요?
이런 나라가 우리나라일 수 있습니까?
민중을 억압하며,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천년만년 가는 권력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우리의 요구가 무엇입니까?
자본 배만 불리는 노동개악을 중단하라!
농업을 팔아먹는 개발농정, 반농업정책을 폐기하라!
빈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점상철거를 중단하라!
청년들에게 정규직 좋은 일자리 대책을 만들어라!
친일과 군사독재, 그 연장에 있는 한국현대사, 불의한 정치권력의 역사를 미화하기 위한 한국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라!
이런 우리의 요구가 살인 물대포에 생명을 가게 할만큼 잘못된 요구였을까요?

자랑찬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민주노총이 또 다시 침탈당했습니다.
잊지 맙시다. 그 굴욕과 치욕을 되갚아야 합니다.
2015년,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키는 것,
그 외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농민과 빈민 동지들!
민주노총의 노동자들이 함께 싸워내겠습니다.
각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1차, 2차 역사적인 민중총궐기를 더 강고한 연대로 만들어갑시다.
그 길에 민주노총이 앞장서겠습니다.

청년 학생, 민주시민 여러분!
정권의 발악이 거셀수록 새벽이 가까이 온다 했습니다.
헌법위에서 제왕적 권력을 누리는 이 정권에 절대로 굴복하지 맙시다.
이 정권이 위기를 알기에 공안탄압을 하는 것입니다.
내년 총선에서 우리는 600만표가 얼마나 무서운지 오만한 정권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대선에서는 대단결로 파쇼정권을 누리는 유신부활을 막아내야 합니다.
동지들! 응징할 수 있겠습니까?

동지들! 시민여러분!
저는 지금 정권의 표적이 되어 운신의 폭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있는 곳이 조계사이든, 감옥이든, 투쟁의 현장이든,
이 시대가 저에게 부여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결의를 밝힙니다.
결국은 민중들이 이 나라의 역사를 만들어왔습니다. 당당한 주인입니다.
오늘 2차 민중총궐기 그리고 국민대행진이 더 큰 민중의 항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민주노총은 총파업 투쟁으로 함께하겠습니다. 투쟁! 


백남기농민 쾌유기원!! 살인진압 공안탄압규탄!! 노동개악저지!! 박근혜는 물러나라!! 2차 민중총궐기 선언문

오늘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탄압과 집회 저지시도를 뚫고 기어이 다시 모여 2차 민중총궐기를 성사하였다!

집회 금지, 차벽 설치, 살인 물대포, 소환과 수배, 언론을 동원한 ‘불법-폭력’-‘종북’몰이, 각종 저질 폭언과 ‘평화’를 운운하며 집회를 길들이려는 각종 시도 등. 지난 3주간 분노한 민심을 억압하고, 기만하고, 회유하기 위한 정권과 지배세력의 벌거벗은 폭력 속에서도, 분노한 민중은 지난 11월 14일과 오늘의 대규모 결집을 이뤄내고야 말았다.

민중이 궐기하며 세상이 흔들리자, 겁먹은 저들은 각종 무리수를 쓰며 민중의 요구를 거부하고 탄압하기 위해 더욱 더 날뛰고 있다.

박근혜 정권과 재벌은 13만 총궐기로 드러난 분노한 민심이 쉬운 해고와 평생 비정규직, 임금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막가파식으로 노동개악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수십 차례 국민들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라고 강요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민주노총이 없었다면 벌써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에 진입했을 것”이라는 거짓말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대표조직을 공격하고 말살하려하고 있다.

노동개악을 반대한다던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 따기에 몰두한 나머지 노동개악 관련법을 임시국회에서 합의처리 한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과 만나 노동개악을 저지하겠다고 약속하고는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 국민을 비정규직으로 내모는 노동개악 관련법 통과를 ‘합의처리’라는 공수표를 받고 넘겨 준 것이다. 이것이 야합이 아니면 무엇을 야합이라 하겠는가! 야합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의료, 교육, 공공서비스의 영리화와 민영화의 물꼬를 트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야합 처리하려 하고 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앞장섰던 국정원의 권한을 확대하는 테러방지법도 합의해 주고 말았다.

농민의 생존권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나섰던 백남기 농민이 살인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졌음에도 대통령은 사과의 한 마디가 없고, 경찰청장은 아직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은 아무런 처벌 없이 오늘 또다시 시위에 참가한 국민들을 조준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 말도 못하게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쌀값을 올려준다던 대통령은 개 사료값만도 못하게 폭락한 쌀값에 대해, 생존을 위한 밥쌀용 쌀 수입 금지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추가 쌀개방으로 이어질 TPP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민이 죽어가건 말건 이 정권과 야당은 아무런 검증도 없이 한중FTA 비준안을 야합 처리하였으며, 알량한 지원기금 몇 푼을 성과라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노점 탄압 중단과 순환식 개발을 요구하는 빈민의 외침도 외면 받았다. 지난 3주간 목포, 성주, 아라뱃길 등에서 노점 탄압이 강화되고, 투기건설자본의 배를 불리기 위한 강제철거가 계속 자행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 마포구 순화동에선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겨울 철거가 진행중이다. 어디 그뿐인가. 일부 지자체에서 추진되던 ‘청년수당’은 이 ‘헬조선’ 정부와 여당에 의해 ‘범죄’로 규정되어 가로막히고 있으며, 국립공원 케이블카 계획도, 신규 원전건설 중단과 노후원전 폐기의 요구도 이 정권에 의해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친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여전히 강행되고 있으며, 정부 스스로 고시강행전 여론에 밀려 집필기준과 집필위원을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하더니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 집필위원조차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일본의 재무장과 한반도 재침 시도 용인 역시 지속되고 있으며,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도 정부 각본 여당 주연의 무력화 시도에 가로막혀 305명이 스러져갔던 참사의 진실 규명에 단 한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는 민중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지난 11월 14일 무슨 성과가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외교 놀음’을 무려 열흘 넘게 하고 돌아온 뒤, 정권의 실정에 대해 분노한 국민을 IS로 매도하는 상식 이하의 언행으로 국민을 경악시켰다. 살인 진압에 대한 단 한마디, 백남기 농민에 대한 단 한마디도 없이, 집회 주최측 중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반대한 단체가 많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종북’으로 몰고 ‘체제전복세력’으로 규정하며, 공안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런 자를 어찌 대통령이라 할 수 있으며, 대통령 자격이 있다 할 것인가! 국민이 반대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민생을 돌볼 의사가 없이 공안탄압이나 일삼을 요량이라면 그냥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폭정에 맞서, 더 큰 투쟁을 만들어가자. 1,2차 민중총궐기의 성과를 모아, 이제 민중의 분노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자. 12.19 대규모 전국 동시다발 제 3차 민중총궐기 등 국민행동을 전개하고, 노동 개악 강행 시도에 맞선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발맞춰 투쟁을 지속해 나가자!

또한 우리는 더 이상 민중의 생존을,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보수야당에 맡길 수 없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함과 동시에, 싸우지 않는 야당, 정권의 노동개악, 한중FTA 강행에 야합하는 들러리 보수야당에 맞서,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중이 중심이 된 진보 민중정치를 시작하자!

정권의 폭압은 그 정권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징조이며, 어둠은 새벽이 다가오기 직전 가장 짙다. 다같이 힘을 모아, 백남기 농민을 살려내고, 살인 정권, 반민주 정권, 반민생 정권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가자!

백남기를 살려내라!!
살인진압 규탄한다!!
공안탄압 중단하라!!
노동개악 저지하자!!
박근혜는 물러나라!!

2015년 12월 5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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