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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쌍용양회 하청업체 직원 "회사는 노동자 탄압 멈춰라"

쌍용양회 "직장폐쇄 가장 큰 피해자는 당사"
노동자들 "일하다 다쳤는데 방치" 증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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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는 20일 오후 쌍용양회 동해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탄압을 일삼는 회사를 규탄하고 직장폐쇄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유선희 기자)


국내 최대 시멘트 제조회사로 알려진 쌍용양회의 하청업체들이 노조 탄압을 일삼는 회사를 규탄하고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동해삼척지부는 20일 오후 쌍용양회 동해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년간 우리는 폭언에 시달리며 노동자나 근로자도 아니고 노예나 다름없이 지냈다"며 "부당노동행위에 맞서기 위해 지난해 7월 노조를 만들어 권리를 주장했지만 돌아온 것은 '직장폐쇄'"라고 비난했다. 

이어 "특히 쌍용 원청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규태는 올해 1월 쌍용동해정비 대표이사로 내려온 이후 단체교섭에 고압적인 태도로 응했다"며 "결국 지난 13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만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직장폐쇄는 노사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공장·작업장을 폐쇄하는 것으로, 노사 간 교섭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법률상 보장된 사용자의 대항수단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김영섭 본부장은 "이번 직장폐쇄는 노사간 교섭에서 힘의 균형이 깨진 것이 아니"라며 "한 차례 단체교섭에도 불참한 데다 이전에 이미 사측과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도 인정하지 않는 등 김 대표이사의 해태(懈怠) 때문에 발생한 것인 만큼 '불법'"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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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노사는 노조 사무실 제공, 노동조합 활동 보장, 근로시간면제 2000시간 보장, 유급 병가 요구 등을 주요쟁점으로 논의했지만 의견 합의를 보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런 가운데 쌍용동해정비 노동자들은 업무 중 관리자들의 횡포와 갑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쌍용동해정비에서 3년 6개월 동안 근무한 김정훈(33)씨는 "작업 중 다쳤는데도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제시간에 업무를 끝내지 못할 경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내뱉었다"며 "한 직원이 부당한 갑질에 항의하자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하는 등 횡포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양회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직장폐쇄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당사"라며 "당사는 중장비 정비 지연에 따른 장비 운용상 애로와 외부업체 수리 의뢰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무 중 비인격적인 횡포가 있었다는 증언에 대해서는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한다"며 "현재 발생하는 문제는 쌍용동해정비와 노동자 간 '갈등'"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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