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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반노조 춘천지부 춘천환경사업소 기자회견문(12/31)

지난 12월 31일 있었던 중부일반노조 춘천지부 춘천환경사업소 기자회견문입니다.


절망과 희망이 숨가쁘게 교차한 2018년이었습니다. 
480여일, 천막에서 보낸 날들은 아픔과 눈물의 시간들 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온전하게 함께 돌아가자고 약속하며 서로를 믿어 주었던 조합원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쉽지 않은 결정 이였고, 쉽지 않은 투쟁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진행 중인 투쟁입니다.


아직 우리는 그렇게 그리워하는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러기에 천막은 끝이 아닌 새로운 투쟁의 시작 이기도 합니다.

우선 여러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도 춘천환경공원의 민간위탁 철회와 직접운영의 결단을 내려 주신 이재수 시장에게 감사드립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의지대로 추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는 방심하지 않고 민간위탁이 철회되는 그 순간까지 춘천시를 견제하고 협조하여 제대로 된 직접 운영 방식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시민의 시설과 혈세가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민간 기업의 이윤 추구의 도구로 전락한 현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 할 것을 다시한번 공표하는 바입니다.

 

우리 해고 노동자 41명은 빠른 시일내에 현장으로 돌아 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80여일을 버텨 온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6개월, 180여일을 또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끔찍한 희망고문입니다. 쫓아낸자들이 조롱하고 함께 일하던 사람들이 등에 비수를 꽂아도 참아내며 돌아갈 날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렇게 참고 기다려 온 시간이 더는 길어져서는 안됩니다.

 최대한 빠르게 진단하고 상생의 노력을 기울여 가장 빠른 시간에 현장으로 돌아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약속은 지켜져야 합니다.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이제 천막을 걷습니다.

그러나 결단코 우리의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이번 투쟁의 과정에서 한라산업개발이 춘천과 춘천시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한라산업개발의 이사는 “우리는 3년간 운영만 하다 가면 되는 회사다” “춘천시장이 한라산업개발의 사장은 아니다” “우리가 여기서 떼 돈 버는 것도 아니다” 는 망말을 일삼았습니다.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춘천시 청소 행정의 중요한 시설인 춘천환경공원을 운영하게 놔 둘 수는 없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를 멈추지 않고 있는 한라산업개발은 더 이상 전국의 그 어떤 시설도 운영 해서는 안됩니다.

이제 우리는 한라산업개발과의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한라산업개발의 부도덕과 무책임한 운영에 대해 추궁해 나갈 것입니다.

본사 투쟁은 물론이요 전국 6개 운영 시설 앞 선전전 및 집회 등을 민주노총과 함께 협의하여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스물네살의 청년 노동자 김용균이 죽음의 외주화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무분별한 외주화, 민간위탁으로 인한 폐해는 속속들이 들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어야 합니다.


춘천에서 부터 공공부문의 민간위탁이 철회되고 직접고용되는 사례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춘천환경공원의 민간위탁 철회와 직접고용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오늘 춘천시와 우리의 약속은 결코 가볍지 않은 약속입니다.


부디 성실하게 이행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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